출애굽기 1장 15 ~ 22절
요셉이 총리가 된 이후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으로 이주하여 살게 되었고 그들은 날로 번성하였다. 애굽왕 바로는 번성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담스러웠고 그래서 그들을 통제하고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백성 위에 감독관을 세워서 강제노역에 동원하거나 고된 밭일 등을 시켰다. 사실상 노예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계속 번성하였다. 그러자 산파를 시켜 태어난 아이 중에 남자아이는 죽이도록 하는 잔혹한 정책까지 펼치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가혹하고 고된 정책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삶을 살아갔다. 그러나 이 가혹한 현실보다 그들을 더 힘들게 했던 것은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침묵이었다. 그들은 무려 400년 간 이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들은 얼마나 낙심되었을까? 도대체 언제까지 고난 가운데에서 몸부림쳐야 하는 것인가? 우리도 고난 가운데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가 있다. 병들고 문제로 고통을 겪을 때, 어디에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낄 수 없고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침묵가운데 어떻게 일하시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사용하시고 역사하시는지 살펴보자.
1. 하나님의 침묵은 중단이 아니다
정말 하나님은 고통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침묵하신 것일까?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할 단어는 "번성"이다.
출애굽기 1:7)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출애굽기 1:12)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출애굽기 1:20)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학대를 당하고 있으나 계속 번성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가신 것이다.
창세기 15:13~14)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찌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애굽의 바로왕이 모든 수단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었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중단되지 않음을 기억하자.
2. 하나님의 침묵은 경외할 때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성할 수 있었던 현실적인 이유는 히브리 산파들이 태어난 남자아이들을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여 바로 왕의 명령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1: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
왕이 명령하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노예 신분인 이들이 왕보다 하나님을 더 경외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서 경외하다의 의미는 "존중하다"와 "두려워하다"이다. 바로 왕보다 하나님을 더 존중하고 바로 왕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했기 때문에 남자아이를 살린 것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믿음으로 행동한 산파들에게 지혜를 허락하셔서 죽음의 위기도 넘기게 하셨다.
출애굽기 1:18~20)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같이 남자 아기들을 살렸느냐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
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동참한 산파들을 축복해 주셨다.
출애굽기 1:21)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 하게 하신지라
하나님께서는 이렇듯, 연약한 산파를 통해서도 바로의 의지를 꺾고 그분의 뜻을 이어가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 우리가 권력이나 힘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의지하기보다는 나는 아무것도 없지만 하나님은 막대기나 돌멩이 하나로도 충분한 분이심을 믿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세상에서 수많은 도전을 받는다. 성공하려면 믿음보다는 세상의 법과 도를 따라야 한다는 도전들이다. 실제로 우리는 마음은 찜찜하지만 세상의 도를 따라 살아갈 때가 많다. 그러나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실 수 없다. 우리는 이런 도전들을 산파들처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이겨내야 한다. 우리의 문제는 결국 믿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비록 나에게 손해가 발생할지라도 용기를 갖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결단하고 믿음의 행동을 해야한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계신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통해서 일하시고 계시고 그들을 축복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