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1장 5~13절
우리 신앙을 세상보다는 하나님의 방향으로 이끄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말씀과 기도이다. 세상적인 근심과 걱정가운데서도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주님이 주시는 평강과 은혜를 누리게 하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 조차도 시험과 유혹을 당하셨을 때, 기도를 통해 극복하셨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하시길 원하실까?
1. 끈덕지게 매달리다
8절)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본문에서 벗은 당시 아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 친밀함 혹은 관 때문에 벗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간청함때문에 들어준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간청함"의 원어(아나이 데이야)를 해석하면 "끈질기게 매달리다"의 의미이다.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이 기도응답의 중요한 요소인 것임을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마태복음 15장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을 살펴보자.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지역을 가셨을 때, 딸이 귀신들려 고통받던 한 여인이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딸의 병고침을 간청했다. 이에 예수님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여인은 포기 않고 끝까지 간청한다.
마 15:27)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가나안 여인의 고백은 하나님이 주시는 부스러기 은혜라도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간절한 믿음의 고백이었다.
마 15:28)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셨다.
그렇다면 우리가 억지로 때를 쓰고 응답받지 않는 다면 죽겠다는 각오로 기도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기도란 때를 써서 하나님의 뜻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주님의 뜻에 따라서 내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믿음이다. 그럼에도 본문의 말씀처럼 우리 기도에 끈질김이 있어야 한다. 분명히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고 역사하고 계시는데 그것을 믿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9절)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이 말씀도 계속 반복하면서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기도하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으며 인내하면서 끈기 있게 기다리는 우리가 되어 가나안 여인처럼 주님께 칭찬받는 신앙인이 되자.
2. 수치를 피하다
8절)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어떤 학자들은 간청함(아나이 데이야)를 "수치를 피하다"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즉, 이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벗의 요구에 대해서 그것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부끄러움을 당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사람도 수치를 피하기 위해서 벗의 요구를 들어주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이름이 손상될 일을 하시겠는가? 라는 의미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기도했는지 보다도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때문에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는 뜻이다.
시 23: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11~12절)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하나님의 이름의 명예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아버지 되심이다. 즉,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 되심에 명예를 걸고 계신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인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심에 그분의 이름을 걸고 계신다.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믿음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 바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겠습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놓지 않고 인내하겠습니다."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간구해야 할까?
13절)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우리가 가장 구할 것은 성령님이다. 성령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의 근심과 걱정을 이기고 하나님 편으로 우리를 계속해서 끌어올려주셔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세상적인 부족함도 간구해야 겠지만 무엇보다도 성령충만을 간구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