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4장 1 ~ 7절
빌립보 교회 안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도바울의 동역자인 두 여성 유오디아와 순두게의 다툼이었다. 그로 인해서 교회 안에 파벌이 생기고 갈등이 심화되었다. 사도바울은 이런 교회의 갈등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며 그 해결책으로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같은 마음을 품는 것이 공동체를 세우는 길이고 또 신앙인의 자세임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같은 마음을 품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1. 주 안에서 기뻐하라
공동체 안에서 다툼은 왜 생기는 것일까? 서로의 생각이 모두 다르고 상대방이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내면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타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또 자기 자신도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죄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를 보면 영적으로 암흑기였다.
사사기 21:25)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말씀처럼 사사 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인 된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이 주인 된 삶을 살아갔다. 바로 이런 삶, 자기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죄이다. 내가 남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하지 않아도 내 중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임에도 하나님이 없는 삶, 그 가운데 기쁨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런 그리스도인이 모인 공동체가 평안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나의 영적인 상태이다. 그 점검하는 기준에 대해서 사도바울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빌립보서 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나를 돌아보며 내 마음에 기쁨이 있는지 없는지를 점검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성령이 충만하면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안이 있다. 그래서 문제나 갈등이 생기면 성령충만한 우리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의연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러면서 양보하고 이해하며 흘려버린다. 반대로 우리가 성령충만하지 않을 때는, "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자꾸만 문제에 집착하게 되고 상대방을 공격하게 된다.
만약 내 안에 기쁨이 없다면, 내가 어디서 기쁨을 잃어버렸고 무엇 때문에 기쁨을 빼앗겼는지 점검하고 돌이켜서 기쁨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그렇게 기쁨이 회복되었을 때 우리 안에 생기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타인을 대하는 태도이다.
빌립보서 4: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주님께서 곁에 계시고 다 아시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납하라는 말씀이다. 주님이 다 갚아주실 것이다.
2. 동역자를 도우라
빌립보서 4:3) 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
사도바울은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가지고 서로 도우라고 권면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툼가운데 있지만 서로 도와야 할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나와 멍에를 같이한 자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태복음 11:28~30)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우리는 인생의 무거운 짐들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시면서 쉼을 허락해 주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어떻게 쉼을 얻을 수 있을까? 내 짐을 다 내려놓고 쉼을 얻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나란히 멍에를 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님께 어떻게 멍에를 메는지 배우가며 쉼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과 함께 멍에를 맨 자들이다. 그리고 주님께 배워가는 과정 속에 있는 자들이다. 유오디아와 순두게처럼 공동체 안에서 다툼이 있는 사람들도 결국 우리와 함께 멍에를 맨 자들이고 동역자들이다. 그렇게 동역자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태도이고 공동체를 대하는 태도이다.
두 번째는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말씀은 그들 모두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천국의 백성들이라는 의미이다. 서로가 혹은 믿음의 공동체 전체가 그렇게 바라보라는 의미이다. 이것이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가져야 할 믿음의 시각이다. 공동체 안에서 아무리 큰 다툼과 분열이 있을지라도 우리는 이 믿음의 시각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큰 실수와 허물이 있을지라도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함께 배워가는 동역자이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사도바울은 다툼이 일어나 싸우고 있는 빌립보 교인들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빌립보서 4:1) 그러므로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이런 시각으로 서로를 바라봐 주자. 또 교회 공동체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우리는 이 믿음의 시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남편을, 아내를 혹은 아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들로,천국의 백성들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물론 이런 생각과 태도를 우리의 힘으로 유지할 수는 없다.
빌립보서 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그래서 문제와 갈등이 생겼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기도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고 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다.